러시아의 거대 에너지 기업인 가스프롬이 투르크메니스탄에서 탈레반의 관할 지역인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을 통과하여 인도에 이르는 타피(TAPI) 가스관 프로젝트에 참여할 의사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의 투르크메니스탄 방문을 수행하고 있는 이고르 세친 에너지 부총리는 가스프롬이 다소 모험적인 해당 프로젝트에 계약자, 설계자 혹은 컨소시엄의 일원으로 참여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대담하게 밝혔다. 2002년 당사국들이 합의한 1700 Km의 타피(TAPI) 가스관 건설 계획은 탈레반 세력들의 준동으로 인해 중지되었다가 최근 일련의 정상급 회담과 투르크메니스탄과 아프가니스탄의 8월 협상 등에 힘입어 진척되고 있다. 한편 가스프롬의 이번 결정에는 독자적인 나부코(Nabucco) 프로젝트를 통해 가스 수급에 있어 러시아 의존성을 완화하려는 유럽연합국들의 미래 가스 전략을 약화시키려는 러시아의 정치적 의도가 깔려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