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정부는 '우크라이나의 지방 선거가 공정하게 치러지지 않았다'고 우크라이나 야누코비치 대통령을 비판했다. 시장과 지방의회 의원을 뽑는 이번 선거에서 친 야누코비치 세력은 큰 승리를 거두었는데, 야당 측에서는 부정 선거를 의심하고 있다. 이번 선거는 민주주의에 대한 야누코비치의 헌신을 측정할 수 있는 바로미터로 간주되어 왔는데, 지난 2월 대선에서 승리한 이후 야누코비치는 반대파와 언론을 억누르는 러시아식의 권위주의적 통치 형태를 우크라이나에서 재현했다고 비판받아 왔다.
끼에프의 미국 대사관에서는 지난 2월의 대선과 비교할 때 이번 지방 선거는 민주주의의 후퇴라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 성명서에서 미국 측은 최근의 선거법 개정이 집권당이 유리한 상황을 조성했고 선거 과정에서도 상당한 절차상의 문제점이 발견되었다고 비판했다. 워싱턴에 본부를 둔 '국민 민주주의 연구소(NDI)'에서도 이번 지방 선거가 '우크라이나 선거환경의 악화' 속에서 치러졌다고 비난하고 있다. 반면 집권 <지역당>을 이끄는 아자로프 총리는 이번 선거가 '공정하고 정직한' 선거였다고 주장하며, 야누코비치 대통령 본인은 tv로 중계된 연설에서 몇 가지 '기술적인 위반 사항은 있었지만 선거는 끝났고 승자들이 일하기 시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티모센코가 이끄는 야당은 의회 단상을 점거하고 자신들의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의회 개회를 중지시키고 있다. 야당 측의 요구는 선거 위반 사항을 조사하기 위한 의회 특별 위원회를 구성하자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