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2일 예레반에서 개막 예정이었던 <아제르바이잔 영화 페스티발>이 결렬되었다. 이에 대해 <아자투튠> 라디오 방송은 영화 상영 직전 상영관 소유자들이 이를 허락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페스티발 기획자이자 카프카즈 평화센터 위원장인 게오르기 바냔의 말을 전했다. 이미 진행과정에서 일부 아르메니아인들이 페스티발에 대해 신랄하게 비난하면서 애초 기획은 커다란 암초에 부딪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게오르기 바냔은 행사 전야제에서 이번 페스티발에서는 2007년부터 2008년에 걸쳐 아제르바이잔에서 촬영된 영화들이 상영되며, 이 영화들은 나고르노-카라바흐 분쟁에 대한 내용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음을 강조했다. <Stop!>이라는 주제로 기획된 영화제는 “이제 거짓된 애국심이나 정치적 사투는 그만하자는 호소”를 담고 있다고 바냔은 덧붙이기도 했다. 그는 이제는 총체적인 국가 선전 상태에 함몰되었던 상황에서 벗어나 아르메니아 시민들을 위한 자유로운 표현의 공간을 형성해야 할 시점이라면서, 이런 차원에서 아제르바이잔의 오늘날을 그대로 재현하고 있는 영화를 상영할 필요가 있음을 언급했다. 바냔은 아제르바이잔 영화들을 상영함으로써 아르메니아 내부에서도 사회적 차원의 대화가 시작되기를 원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미 2009년에 결정된 페스티발 진행이나 상영 홀 사용 허락과 같이 합의된 문제가 마지막 순간에 거부된 것에 대해 그는 유감을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