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르크메니스탄 중앙선거위원회의 위원장 가르리예브(M. Garryev)가 대통령 베리디무하메도프(G. Berdymukhamedov)에게 대통령직 종신제를 요청하고 나섰다. 이러한 요청은 지난달 투르크메니스탄 독립 19주년 기념 내각 모임에서 제기되었다. 전직 대통령 니야조프(S. Niyazov)의 개인숭배를 주도한 핵심 인물 중의 한명으로 아부에 능한 80세의 가르리예프의 발언은 사전에 짜인 각본에 따른 것으로 관측된다. 1990년 10월 27일 실시된 초대 대통령 선거에서 단일후보였던 니야조프는 98.3%의 지지로 당선되었고, 1992년 5월 18일에 채택된 신헌법에 따라 같은 해 6월에 실시된 대선에서 역시 단일후보였던 니야조프는 99%의 득표로 5년 임기의 대통령으로 재선되었다. 하지만 1994년 원로회의에서 니야조프와 그의 측근들은 차기 대선을 1997년에서 2002년으로 연기하였고, 다시 2002년 니야조프는 대선을 취소하고 제9차 인민회의 등을 통해 위헌적으로 자신을 최초이자 마지막 종신대통령으로 자천하였다. 니야조프 사후 민주화에 대한 투르크멘 사람들과 국제 사회의 커다란 바람에도 불구하고 베르디무하메도프는 위헌적이고 불법적인 방식으로 대통령에 임명되었다. 분석가들에 따르면 이번 대통령직 종신제 제안이 국영 언론과 정계에서 반복될 경우 투르크메니스탄은 권위주의 체제를 넘어 전체주의 체제로 나아가 가혹한 독재 국가로 변질될 수 있으며, 이러한 상황은 사회 불안정과 긴장고조, 그리고 급진 세력의 출현으로 이어지고 국제사회에서 고립과 반체제 인사들을 낳을 수 있다. 이번에는 역사의 순환이 다르게 전개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