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물         기타학술지         유라시아 헤드라인

우크라이나인들의 마음을 맴도는 체르노빌의 망령

작성자 : 관리자
조회수 : 1487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가 있던 우크라이나의 프리파트 시는 여전히 유령도시로 남아 있다. 사건 발생 후 상당한 세월이 흘렀지만 지금도 이 사건으로 인한 사망자가 정확히 얼마인지는 집계하기 힘들며 이 문제에 대해서는 여전히 논쟁이 계속되고 있다. 아마도 유일한 해답은 '너무나 많다'일 것이다. 역사상 최악으로 기록된 이 원전 사고의 피해는 이제 과거의 일이 되었는가? 아마도 그럴지도 모른다. 그러나 아직도 체르노빌 사건으로 인한 간접 피해는 꼬리를 물고 계속되고 있다. 아마도 유일하게 정확한 수치를 제시할 수 있는 것은 체르노빌 방사능 유출을 막고 그 영향을 최소화 하기 위해 사용된 비용일 터인데, 현재까지는 직간접적으로 무려 16억 유로의 금액이 소요된 것으로 추산되며 앞으로도 7억 4천만 유로의 금액이 더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일본의 방사능 유출이 체르노빌의 재현이 된다면 어떻게 될 것인가? 체르노빌의 교훈은 원전 사고는 아주 많은 비용을 치러야 하며 대단히 복잡한 복구과정을 거쳐야 하는 사건이라는 점이다. 그러나 당시 소련 지도자들을 이 사실을 잘 몰랐다. 고르바쵸프는 최근 인터뷰에서 이를 솔직히 고백했다. '사고 발생 직후 우리는 어떤 일이 발생한 것인지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놀랍게도 이러한 상황은 체르노빌 현지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그 체르노빌은 이제 페허로 남아 있다. 그리고 그 피해는 여전히 광범위하다. 비록 체르노빌 사건 자체로 바로 사망한 사람은 50명 정도에 그치지만  사고 수습에 나선 60만명의 인원 중 4천명이 사고 후유증으로 사망했다. 보수적인 추산으로는 9천 3백명이 암으로 사망했다고 추정되지만, 다른 추산으로는 그 10배의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추정된다. 오늘날 체르노빌 지역은 여전히 방사능 오염의 공포에 시달리는 지역이지만, 과거 이 지역에서 나고 자란 사람들은 조금씩 이 지역으로 귀환하고 있다. 그들은 '자신들이 태어났던 곳에 돌아가, 자신들의 친척이 매장되어 있는 곳 인근에서 생을 마감하고 싶은 것입니다.' 이들을 맞이하는 지역 보호소 담당자의 말이다.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