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족 분규가 있었던 남부 지역을 포함하여, 예정대로 10월 10일 진행된 키르기스스탄의 의회선거는 높은 투표율을 보일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의회 선거법은 선거결과를 무효화하는 최저투표율을 규정하고 있지 않다. 이번 의회선거 결과에 따라 키르기스스탄은 대통령중심제에서 의회중심제 국가로 전환된다. 즉, 의회에서 다수 의석을 확보한 정당이 정부를 구성하는 것이다. 정당 선호도가 남/북부로 뚜렷이 나뉘는 가운데, 북부지역에서는 오무르벡 테케바예프의 <아타-메켄(조국)당>과 알마즈벡 아탐바예프의 <키르기스사민당(SDPK)>이 가장 많은 득표를 할 것으로 전망되고, 남부에서는 민족주의에 호소하면서 전임 바키예프 대통령과 연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비판받고 있는 <아타-주르트당>이 높은 지지도를 보이고 있다. 남부 지역의 유권자들은 키르기스인이나 우즈벡인이나 할 것 없이 모두 한 목소리로 평화와 안정, 일자리가 가장 중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6~7개의 정당이 의석을 배분받을 수 있는 5% 장벽을 통과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으며, 어느 일당도 단독으로 과반수를 얻기 힘들 것이기 때문에 연정으로 다음 정부를 구성하게 될 것이다. 연정 구성 과정에서 북부 출신의 전임 수상 펠릭스 쿨로프가 이끄는 <아르-나미스당>의 역할이 주목된다. 아르-나미스당은 키르기스와 우즈벡 공동체의 고른 지지를 받고 있으며, 남부의 종족 분쟁에 대해서도 중립적 입장에 있기 때문에 연정의 방향을 좌우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